RHCA를 넘어 앞으로 앞으로!

레드햇 공인강사(RHCI)가 되기전에 V사 강사로 6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이 시절을 돌이켜보면, 후회로 남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VCP > VCAP을 거쳐, VCIX까지는 했으나 좀 가열차게 공부해서 VCDX에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RHCI를 시작한 이후에 RHCE 이후에 상급 과정 자격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수업을 준비로 여기저기 검색을 하던 중에 중국의 강사분 블로그를 접하게 됩니다. 이분은 이미 RHCA였고, 레벨을 더 높여가는 중이었구요(2025.4 현재 RHCA VI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RHCA 도전”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5개의 시험 바우처가 제공되는 RLS를 받게되었고, 3월 경에 건강 문제로 몇 달간 수업을 쉬어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오갔고, 그 중 하나의 결론이 “놀면 뭐하냐~ RHCA 달리자!”였습니다.

Linux 에 대한 관심

다른 한편으로는 환갑 다된 나이에 꿈틀거리기 시작한 Linux에 대한 관심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 조립 PC에 리눅스 설치해서 해커들에게 털려가며 치열하게 사용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하는 일이 좀 그렇다 보니 실무적으로 좀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쓰는 기능만 쓰면서 호기심은 사라진… 뭐 그렇게 2024년이 됐습니다.

RHCI가 되고나서 수업준비를 하면서 Linux를 다시 들여다보니 아주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매뉴얼 분량도 정말 어마무시한… 한번은 총 몇 페이지인가 계산해보려고하다 PDF 열기 귀찮아서 때려쳤었습니다(결국 하긴했다는…). 암튼 많습니다 ㅋ

이 매뉴얼 내용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주요 주제별로 잘라서 만들어 놓은 것이 RH로 시작하는 교육 과정입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RH124: Red Hat System Administration I
  2. RH134: Red Hat System Administration II
  3. RH199: Red Hat Certified System Administrator Rapid Track
  4. RH294: Red Hat Enterprise Linux Automation with Ansible
  5. RH342: Red Hat Enterprise Linux Diagnostics and Troubleshooting
  6. RH358: Red Hat Services Management and Automation
  7. RH362: Red Hat Security: Identity Management and Authentication
  8. RH415: Red Hat Security: Linux in Physical, Virtual, and Cloud
  9. RH436: Red Hat High Availability Clustering
  10. RH442: Red Hat Performance Tuning: Linux in Physical, Virtual, and Cloud

그리고 각 과목에 대응해서 다음과 같은 자격시험이 있습니다.

  • EX200: Red Hat Certified System Administrator(RHCSA)
  • EX294: Red Hat Certified Engineer(RHCE)
  • EX342: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Linux Diagnostics and Troubleshooting
  • EX358: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Services Management and Automation
  • EX362: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Identity Management
  • EX415: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Security: Linux
  • EX436: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High Availability Clustering
  • EX442: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Performance Tuning

그래서 Linux 기초도 좀 확실하게 다질겸, RHCA도 취득할 겸해서 Linux 관련 과목 중심으로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쉬웠으나…

2024년 말에 DO188: Red Hat OpenShift Development I: Introduction to Containers with Podman 과정을 수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이후에 바우처가 생기면서 첫번째로 봤던 시험이 “EX188: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Containers Exam” 입니다.

실제 시험 내용이 DO188 교육 과정의 Lab과 거의 유사해서 DO188 교재만 열심히 보면 됩니다. 거기다 인터넷 뒤져보면 그래도 참고할만한 내용들도 있고… 굳이 이런거 없어도 교재와 설명서의 예문만 충분히 봐도 되는 그런 시험이었습니다. 시험 점수도 잘 나왔었구요

두번째인 EX436의 경우도 RH436 교재, 매뉴얼 소분류 중 5가지 정도만 보면 되는 시험이라 나름 쉽게 봤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인 EX442 부터 고난이 시작됩니다. 인터넷 뒤져봐야 참고할 만한 자료 1도 없었고, 한글로된 관련 글은 누가 시험봤다는 내용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Lab 교재의 시나리오에서 좀 변형된 형태들의 문제를 만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후기를 잘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Linux에서도 Metric과 Kernel 파라미터 관련해서 좀 찾아봐야겠다는 숙제를 준 시험이기도 합니다.

네번째인 EX415도 인터넷에 참고 자료 1도 없습니다. 시작부터 마음 비우고 교재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배포판에서 기본제공되는 보안관련 요소만 잘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 SELinux에 대해 진지하게 봐야겠다는 숙제를 던져준 시험입니다. 한편으로는 셀러론 300으로 웹서버 만들어 돌리던 시절에 해커들과 징하게 씨름했던 추억도 떠오른…

다섯번째인 EX358은 “오~ 이 구성 참 좋다!”하는 생각이 들었던 시험(과정)입니다. 프린터 처럼 정말 생소한 요소도 있지만, 다 한번씩은 해봤던 내용 같습니다. 정말 오랫 만에 DNS를 zone 파일 수정해가며 구성해본 것 같구요.

가장 큰 시험 요령은 첫도전에서 떨어진다는 각오로…

Linux에 대한 지식은 뉴비이나 5개의 시험을 마무리했습니다. 두달 넘게 거의 매주 시험 봤습니다. 1차 시도로 유형파악해서, 2차 시도로 턱걸이하는 과정이 4번 반복됐습니다. 아는 내용도 있었지만, 모르던 내용을 새로 알게된게 70% 이상 같습니다. 이런 Linux 뉴비가 RHCA에 도달한 비법(?)아닌 요령도 아닌 뭐 그런걸 정리해보자면…

첫도전은 떨어진다는 각오로 브레인덤프(?)를 했습니다.

  • 시험 전에 교재의 Lab 과제 + 매뉴얼 예제 충분히 정리 <- 이래야 해당 유형 문제가 나왔는지 빠르게 판단 가능합니다
  • 시험 시작하자 마자 전체 문제 리뷰 <- 교재/매뉴얼에 있던 유형인지 파악
  • 풀 수 있는 문제 빠르게 풀고, 1시간 정도 됐을 때 Break 요청 <- 못풀것 같은 문제의 주요 요구사항을 잘 기억! Break는 1시간 마다 가능하니 2~3번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에 정리해 놓은 풀이 절차 자료, 위 과정에서 확보된 경험(?), 1차 채점결과를 토대로 2차 시험 준비용 노트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제 뇌는 휘발성이라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이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야 1이라도 더 기억나니…

5개의 시험 모두 이 과정의 반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유사한 문제가 많았느냐 적었느냐 정도 차이랄까요.

암튼 이렇게 인터넷에 참고자료 1도 없는 가혹한 환경에서 Linux 뉴비가 RHCA까지 레벨업할 수 있었습니다.

요령이라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과정을 거치다보면 교재 내용 다 보게 됩니다. Lab 시나리오만 갖고는 택도 없거든요.

RHCI로서 첫 이정표

이렇게 5번째 시험을 끝내고,
“Congratulations – you are now a Red Hat Certified Architect” 제목의 메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참 상쾌해진 것 같았습니다. 낯선 길이었지만 첫번째 고비를 잘 넘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논산 훈련소 시절 행군 마쳤던 시점이 생각 나더라고요.

RHCA 기념품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준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빨간 모자는 안주고요 ㅠ.ㅠ

  • One RHCA Polyester Polo w/ certificate # on sleeve
  • One RHCA Acrylic Award
  • One RHCA Laptop Decal

어제 바로 신청했으나 12주 걸린다고 하는데, 언제 오려나 모르것습니다. 3가지 중에 저 작은 아크릴 명패가 갖고 싶긴 합니다 ㅋ

RHCA가 된다고 해서 뭐 특별한 혜택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ㅠ.ㅠ
아 다음과 같은 혜택은 있다고 합니다만… 할인 받아도 비싸서…

RHCA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RHCA 자격 취득을 원하는 분들께 가장 경제적이고 유연한 옵션인 Red Hat 교육 서브스크립션을 추천합니다. 특히 RHCA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개별 Basic(LS120), Standard(LS220), Premium(LS520), Developer(LS300) Red Hat 교육 서브스크립션에 대해 50% 할인 혜택*(“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격증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거나 새로운 자격증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프로그램 혜택은 LS120, LS220, LS300 Red Hat 교육 서브스크립션을 새로 구입하거나 갱신하는 경우 모두 적용됩니다.

앞으로 앞으로

RHCA를 취득한 이후에 Specialist 시험을 추가로 합격하면 레벨이 1씩 올라갑니다. RHCA가 1개 더 합격하면 RHCA II, 1개 더 하면 RHCA III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RHCA XV 뭐 이런 분들도 있더라구요.
이후에 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랜덤으로 도전해볼까 합니다.

RHEL 관련 과정 중에 남은 다음 2가지 과목
  • EX342: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Linux Diagnostics and Troubleshooting exam
  • EX362: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Identity Management exam
Virtualization 관련: 하~ 이것도 국내에서 비인기 ㅠ.ㅠ
  • EX316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Virtualization
  • EX336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Automating OpenShift Virtual Machine Management
Ansible 관련: EX358, EX467, EX457 정도?
  • EX358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Services Management and Automation exam
  • EX457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Ansible Network Automation
  • EX467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Managing Automation with Ansible Automation Platform
  • EX374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Developing Automation with Ansible Automation Platform
  • EX417 –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in Microsoft Windows Automation with Ansible

바우처를 요청하긴 했으나… 뭔가 분이기 싸~~해서 안나올 것 같기도하고요. 2026년에 ROL 구독이 제공될지도 불확실하고 그렇긴합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RHCI 제대하는 그날까지 “앞으로 앞으로”나아가 볼까 합니다.

참고로…

Q1: 클라우드 시대에 왜 뜬금 없이 Linux를?
Linux 배우며 자격증 따는게 재미나서요

Q2: RHCA면 Linux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전문가에요?
저는 뉴비입니다. 자격증은 최소한이지 전문성은 검증하는 체계가 아닙니다.

Q3: 시험비용 아끼는 방법이 있을까요?
시험 5개 총 250만원이라 개인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생각합니다. 거기다 공인교육비용까지하면…
회사 팀에 예산이 있다면 Red Hat Learning Subscription의 Standard를 할인 받아서 구매하는거 추천드립니다. 시험 바우처가 5개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시험 바우처는 구입한 분 ID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널널하게 들을 수 있으니 팀원들끼리 알아서 잘… 교재는 총 10 과목 PDF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참고1: RHCSA, RHCE의 유효기간은 추가로 Red Hat Specialist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해당 Red Hat Specialist 유효기간까지 자동으로 늘어납니다. 유심히 안보다가 이번에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다만, Red Hat Specialist의 유효 기간은 변동 없이 취득 이후 2년 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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