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뭔 짓을… HomeCloud Home-Premise

인터넷 서비스 운영환경은 On-Premise에서 Cloud로 변화해 왔습니다. Cloud가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아주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처음 제공되는 무료 크레딧이 소진되고 나면, 은근히 비용 부담됩니다. 이제 막 개발자/IT를 시작하려는 분들이에게는 마음 놓고 사용하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러다 문득 옛날 옛날에 집에서 모뎀으로 BBS 하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환경이 안 좋았음에도 많이들 했었는데… 지금은 다들 집에 100mbps를 넘어 1gbps의 인터넷이 흔한 시절이고, 재활용터에서 서버로 쓸만한 PC를 주서올 수도 있는데 왜 다들 클라우드로만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주변에 널린 컴퓨팅/네트워킹 환경을 이용해서

  1. 비용 부담 없이
  2. 광고 없는 나만의 클라우드 서비스
  3. 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집

에 만들어보면 어떨까?하고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컨셉을

  • 집(Home)과 클라우드(Cloud)를 합쳐서 HomeCloud
  • 집(Home)이 나의 On-Premise이니 Home-Premise

라고 부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뭔가 만들고 남들은 뻘짓(?)이라고 하는 행동하기 좋아하는 공돌이 감성도 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

고려사항 : 전기요금

“서버를 집에서 돌리면 전기요금 폭탄 맞는거 아닐까?” 하고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같은 대형 서비스를 돌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역할이 “서버”인 것이지 전기 쳐묵쳐묵하는 컴퓨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요즘은 저전력 미니PC도 많고, 주변에 둘러보면 교체하고 책꽂이에 쳐박아 놓은 노트북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절입니다.
대략 전등 하나 켜 놓는 수준으로 내가 필요한 서버는 충분히 돌릴 수 있습니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에서 제일 비싼 구간인 450kWh 초과(307.3원)로 계산해보면

30W x 24시간 x 30일 x 307.3원 = 월 6637.68원

입니다. 월 커피 1~2잔 값입니다.

고려사항 : 네트워크

예전에 BBS 하던 시절에 전화요금 때문에 등짝 맞는 분들 여럿 봤습니다. 지금은 가정용 인터넷은 온가족이 사용하는 공공재입니다.

속도를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가정용 인터넷이 1gbps까지 연결되고는 있으나, QoS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대략 일 150GB 초과하면 최대 속도를 100mbps로 제한하게 됩니다.
일 150GB가 적은 용량이 아닙니다. 또한 제한되는 100mbps의 속도도 느린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나만의 서버 운영하기 위해 큰 대역폭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클라우드 처럼 트래픽 용량당 과금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네트워크 비용은 “없는 거로 치겠습니다

고려사항 : 여름에 어떻게…

일반 데스크탑 PC 또는 랙 타입 서버 같은거 사용한다면 전기요금 뿐만 아니라 냉방도 신경 쓰이는 요소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 평균 소비전력 30W 미만의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고려사항 : 하드웨어 유지보수 비용은?

하드웨어 비용은 작게 시작하면 30만원, 조금 넉넉하게 시작하면 40~50만원 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 물론 최신 미니PC에 SSD 마구 지르면 100만원 넘게도 나오겠죠.
개인용 컴퓨터 하드웨어 장애는 케바케라 계산하기 힘든 부분 같습니다. 그래도 뭔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보험 차원에서, 하드웨어 1년 유지비용 대략 구입가격의 20% 정도 잡아서
1년에 6만원 ~ 10만원 정도될 것 같습니다. 월로 계산하면 커피 2잔 값입니다.

고려사항 : 그래도 서버인데 UPS도 달아야 하나…

참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막상 “언제 집에 정전됐었지?”하고 생각해보면 기억이 안납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고, 주변에 몇명 공유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서버 좀 죽을 수도 있죠? 24시간 켜 놓고 쓸 수도 있지만, 작업하고 외출하는 사이에만 ON/OFF 해가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24시간 무정전 운영이 중요한 요소면 집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로 이사가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고려사항 : DNS 주소는 어떻게?

외부에서 “집으로 연결할 때는 어느 주소로?”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된 만큼 Dynamic DNS 라는 서비스를 어디서든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도메인 등록업체에서 제공하는 DNS 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도메인이 없다면 공유기 관리자 화면에 접속해 봅니다. 그러면 “DDNS 설정”과 같은 기능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공유기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거나, 공유기 설정을 변경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무료 DNS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면 됩니다.

일단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쳐박혀 있던 것들 좀 정리해서 컴퓨터 준비하고, 요즘 열심히 스터디 중인 Proxmox VE도 설치하고, 여기에 NAS용으로 TrueNAS도 설치하고, 몇 가지 서비스 올리기 위해서 VM으로 컨테이너 호스트도 만들었습니다.

현재 제가 HomeCloud/Home-Premise용으로 사용 중인 컴퓨팅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LAN : USB 2.5G x 2
  • 출생지 : 몇 년전에 NAS 만들려고 중고로 사 놨다가, 방치 당한 미니 PC
  • CPU : i5-6600T
  • RAM : 32GiB
  • SSD : SATA 2T(NAS, 파일 공유 및 백업), NVMe 1T(VM용)
, FC : (0,0,0)

몇일 간 켜 놓으면서 소비전력 모니터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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