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를 장만하고, x86 PC를 다 처분했었습니다. 제일 컸던 이유는 소음이었던 것 같구요.
소음/성능은 만족스러웠으나 모니터 연결 제한과 MS Office 프로그램들의 맥버전에서 오는 묘한 불편함이 계속 스트레스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안되는거 되게하려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냥 되는거 쓰자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다시 x86 PC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최신 서버를 잠시 사용해보고나니, 구형 CPU와 세대차이를 느꼈고, 작게나마 최신 CPU가 있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어른이날이기도 했구요 ㅋ 그래서 어른이날 기념으로 휴일임에도 일사천리로 주문했습니다.
홈랩용 PC 구성시 고려사항을 통해 결정했나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이미지 하나 없이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CPU
별로 고민 안했습니다. 최소 6코어 이상에서 CPU+보드한 가격이 I사와 A사가 꽤 납니다. 그래서 일단 A사로 정했습니다. 미세한 성능 보다는, 비용 차이가 가장 큰 결정요소였습니다.
벤더를 정하고 나니 코어수가 고민입니다. 4core는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6core 대 8core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10만원 정도의 가격차 때문에 6core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A사 플랫폼이 core 모자란다 싶으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쉽게 결정하게 한 것 같습니다. 쓰다 더 필요한 상황 생기면 (돈은 들어도) 16core까지 쭉쭉 올라가면 되니까요.
ESXi가 A사 보드에서 패스스루 잘 된다 안된다 말은 많지만, 전 패스스루할 일이 없기도 하구요. 주 연습용 서버는 따로 있고, 데스크탑 PC는 보조라서요.
소음 그리고 또 소음
PC 부품을 고르면서 고려한 가장 큰 요소는 “소음”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CPU 쿨러만 최저소음으로 동작하게 하고, 나머지 팬은 없는 형태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들이
- CPU 쿨러 : 저소음으로 이름난 그것
- 파워 : 노팬 기능 지원 필수. GPU 안쓸거라 500W 수준이면 충분
- 케이스 : CPU 쿨러 팬만 돌릴거라, 저소음형 선택은 안함. 색상은 화이트로 정하고, 그 중에 무난해 보이는 것 선택.
메모리
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최대 메모리였습니다. 데스크탑은 16GB면 충분하나, 가상화 기타등등 연습용 HomeLab 으로서는 128GB가 필수 였습니다.
또한 풀뱅가면 어차피 클럭속도 제한되는 사실을 잘 알기에 굳이 고가의 튜닝메모리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10% 빠른 메모리에 비용을 투자하느니, 좀 더 보태서 메모리 용량 늘리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일단 64GB로 시작해서 부족하다 싶으면 128GB까지 올릴 생각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언버퍼드 메모리 32GB가 그리 비싸지는 않더라구요.
- 메모리 : 32GB 제품 중에 제일 저렴한거 일단 2개.
메인보드
메인보드는 최대 128GB가 필수요구사항이라, 일단 메모리 슬롯 2개인건 다 배제했습니다. 덕분에 보드 가격이 ㅠ.ㅠ
그래픽 카드 없이 듀얼모니터 이상 지원해야했기 때문에 온보드 HDMI + DP가 필수 요구사항으로 추가됩니다. 이 단계까지 오니 확 줄더라구요.
그리고 PCIe 4.0은 굳이 필요가 없어서, PCIe 3.0 기반으로 했고, 그 중에 제일 저렴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 메인보드 : 128GB 지원, 메모리 슬롯 4개, 온보드 HDMI+DP
LAN 카드
집에 굴러다니는 Intel 칩 랜카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드의 LAN 칩과 ESXi 호환성 문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 이게 가장 속편한 해결방법이라 생각합니다. LAN 칩셋 고려하면 보드의 선택폭이 많이 좁아집니다. 그리고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분이 ISO 이미지 빌드하는 과정은 개고생일 뿐입니다. 그냥 1~2만원 주고 중고 LAN 카드 하나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생각합니다.
스토리지
이 부분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맥북에어에서 쓰던 NVMe 1TB도 있고, 보조용으로 쓰던 SATA 1TB 짜리도 있어서 일단 이것을 쓰고 있습니다.
추후에 HomeLab용으로 ESXi용 1개, SUSE용 1개를 더 구매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쓰는거라 DWPD는 고려하지 않고, 적당한 중고제품 살 것 같기는 합니다.
물론 적당한(?) 것 없으면, DWPD 높은 제품을 새거로 살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서버에는 컨수머용으로 나오는 제품 중에 DWPD 그나마 높은 것으로 구매해서 달아 놓았습니다.
저소음에 만족
케이스에 흡기, 배기용 팬이 달려있으나 CPU 팬보다 소음이 큰 편이라 둘다 사용 안하고 있습니다. 요즘 케이스들은 위쪽/아래 모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굳이 흡기팬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기용은 아예 뜯어서 공간을 확보했고, 흡기는 미관상 꺼 놓기만하고 쓰고 있습니다.
CPU 쿨러 하나만 저소음 모드로 설정해서 사용하니 조용합니다. 아직 온라인 수업은 안해봐서 모르겠으나, 무난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조금 뒤면 에어컨 소음에 묻힐 것 같기도 하구요.
대략, 이런 정도 고민으로 선택한 것 같습니다. 홉랩용 PC 구입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